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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남미 영화관, 분위기 어때?>두바이, 아부다비 – 럭셔리 그 자체, 중동의 영화관, 브라질, 아르헨티나 – 영화는 축제다! 라틴 특유의 활기, 영화가 삶인 곳 – 지역 영화관의 특별한 의미

by YR0001 2025. 4. 15.

중동 웅장한 빌딩의 도시 풍경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영화관 문화는 대부분 미국, 유럽, 한국, 일본 정도에서 그친 경우가 많죠. 그런데 중동과 남미, 이 두 지역에도 정말 독특하고 매력적인 영화관 문화가 존재합니다. 영화를 단순한 콘텐츠 소비가 아니라 ‘하루의 축제’처럼 즐기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공간. 이번 글에서는 직접 다녀온 여행자들의 경험과 자료를 바탕으로, 중동과 남미의 영화관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풀어보려 해요.  궁금하셨죠? 진짜 분위기 어떤지, 지금부터 같이 떠나볼까요?

1. 두바이, 아부다비 – 럭셔리 그 자체, 중동의 영화관

중동, 특히 아랍에미리트의 영화관은 한마디로 “영화관이 아니라 호텔” 같다는 표현이 딱 맞아요. 두바이나 아부다비에 있는

유명 멀티플렉스에 들어가면, 천장부터 대리석 마감된 로비, 실내 폭포, VIP 전용 라운지까지, 정말 영화 보기 전에 압도당하는

기분이에요. 이곳에서는 ‘골드 클래스(Gold Class)’라고 불리는 좌석이 매우 인기예요. 전용 웨이터가 좌석까지 식사를 가져다주고, 쿠션이나 블랭킷도 제공되죠. 어떤 곳은 아예 침대처럼 완전히 눕는 시트도 있어요. 일반 좌석도 충분히 넓고 고급스럽고요. 영화

상영 전 광고마저도 럭셔리 브랜드들 중심이라 분위기 자체가 굉장히 다릅니다.

흥미로운 건 관객들의 반응이 굉장히 절제되어 있다는 점이에요. 웃기거나 슬픈 장면에서도 리액션이 크지 않고, 조용히 감상하는 문화가 주를 이룹니다. 종교적, 문화적 배경에서 비롯된 이런 분위기 덕분에, 어떤 영화든 아주 집중해서 몰입할 수 있는 경험이

가능해요.

2. 브라질, 아르헨티나 – 영화는 축제다! 라틴 특유의 활기

남미, 특히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영화관 분위기가 확 다릅니다. 정말 열정적이고, 감정 표현에 거리낌이 없어요.

제가 상파울루에서 본 액션 영화 한 편에서는 등장인물이 멋진 대사를 치는 순간 박수가 터졌고, 코미디 영화에선 거의

스탠딩코미디 쇼처럼 관객들이 빵빵 터졌어요. 처음엔 살짝 당황했지만, 어느 순간 그 리듬에 스며드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극장 자체는 생각보다 굉장히 현대적이에요. 대형 멀티플렉스도 많고, 좌석 상태나 스크린, 음향 모두 만족스러운 수준입니다.

다만 일부 지역의 오래된 극장은 조금 낡은 느낌이 있지만, 그 감성도 또 색다르죠. 커튼이 천천히 걷히며 영화가 시작될 때의 느낌, 정말 오래 기억에 남아요.

스낵도 특색 있어요. 팝콘에 카라멜 대신 치즈 가루를 뿌려 먹는 문화도 있고, 심지어 핫도그, 에스파냐식 감자요리까지 파는

영화관도 있습니다. 영화는 단순한 콘텐츠가 아니라 친구들과 함께 웃고 떠들 수 있는 하나의 ‘공간’이라는 개념이 강한 지역이에요.

3. 영화가 삶인 곳 – 지역 영화관의 특별한 의미

중동이나 남미에서는 ‘동네 영화관’의 의미가 정말 다릅니다. 우리에겐 그냥 가까운 곳에서 영화 한 편 보는 장소일 수 있지만,

그들에게는 ‘모이는 장소’이자, ‘사회적 소통의 중심’이 되기도 해요. 예를 들어 요르단 암만에는 청년들이 직접 꾸민 커뮤니티

영화관이 있어요. 이곳은 영화 상영 후 자유 토론이 이어지고, 작품을 만든 감독이 직접 와서 관객과 대화를 나누기도 합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는 매년 열리는 독립 영화 페스티벌이 꽤 큰 행사예요. 소규모 상영관이 주 무대인데,

표 한 장을 사면 하루 종일 다니며 여러 영화를 볼 수 있어요. 영화가 단순한 오락을 넘어서, 지역 사람들 사이에 문화로

스며든 느낌이죠. 그리고 그들에겐 ‘대형 멀티플렉스보다 지역 영화관이 더 중요하다’는 인식이 있어요. 오래된 의자,

크지 않은 화면, 가끔은 소리가 어긋나는 기술적 결함까지도 그냥 ‘이 장소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너그러움. 이런 정서는 사실 우리가 점점 잃어가는 감각이기도 하죠. 중동의 영화관은 조용한 럭셔리, 남미의 영화관은 시끌벅적한 축제. 이렇게 정리하면 조금

단순하지만, 두 지역 모두 영화관을 단순한 상영 장소가 아니라 ‘문화와 사람, 경험이 모이는 곳’으로 생각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여행 중 하루쯤, 현지인들과 같은 좌석에 앉아 영화를 본다면 그 나라의 공기를 더 깊게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이젠 관광지만 보지 말고, 영화관도 하나의 여행지로 넣어보는 건 어떨까요?